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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12

공수레 공수거 공수레 공수거 리뷰쏙 새벽 물안개를 바라보며노인이 길을 걷는다. 풀 한 포기를 지날 때 마다스치는 그 소리에 맺힌 이슬이 떨어지고 물 위를 날아가는 새들은 뒤 안 보고 나뭇가지 사이로 숨는다. 길가던 노인이 고개돌려 말하길 내 가던 길에 안개 하나 걷지 않았거늘무엇에 놀란 것이냐? 내 가던 길 마저 갈 터이니떠난 뒤에 누가 묻거든그저 공허 했다 전해주련. 비단 이 길을 걷는 이가어디 나 뿐이겠느냐? 저 마다 생에는 이유가 있듯이나 또한 무를 쫒아 걷다보니여기까지 왔구나. 너는 그냥 나를 없신 여겨라. 그렇게 즈려 밟고 지난 자리는볕 쬐고 달 떠서산 변하면 지나간 발자취가누군가의 길이 될 터이니나는 공허를 안고길을 남기련다. 길을 따라 누군가 또 내 뒤를 밟거든너는 지금처럼 아무 말 말거라. 내 공허가 사.. 2020. 7. 23.
등불 등불 2020.06.24 리뷰쏙 적막이 흐르는 시간이 찾아오면어김없는 너에게 나는 아이인지 어른이지를물어본다. 길고 긴 회고의 시간에무엇이 그리 여러웠는지... 환한 너에게로 가까워졌는데내가 품은 이상은 변함없구나. 물끄러미 고개들어 대답없는 너에게나의 가장 찬란했던 순간과 찬란해질 내일을 물어본다. 그때, 한 순간 나에게 밤공기의 청량함을 준 풍랑처럼말 없이 서서 눈만 깜박이더라. 그게 절대 그럴리가 없는데 찰나의 나는 이상하리만큼 몸도 마음도 너와 동조 되더라. 바람과 계절이 변하고사람과 사람이 변해도 그 길가 그자리에 굳건한 걸 보니너는 오늘 이를 위한 등불이겠구나. 그렇게 또 다시 하영 없으니나혼자 네게 말하더라. 불빛 아래 낮게 깔린 그림자는기억도 과거도네것이 아님이 분명한데 나는 애써 부인하듯.. 2020. 6. 24.
혼자 하는 생각 혼자 하는 생각 20.06.19 리뷰쏙 여우비가 멈춰가던 여름 밤 가로등 불 빛 아래 문득... 생각이 들었다. 하루 중, 너의 머릿 속에 내가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아침에 눈을 뜨고 밥을 먹고 생활을 하고 잠들기 전, 내 머릿속이 온통 너라서... 그래서 너는 어떤지... 언젠가 너와 처음 눈이 마주친 날 아마...너는 몰랐겠지만 내 가슴 속 설레임은 봄 꽃처럼 만개였다. 너도 만약 나와 다르지 않다면 너의 머릿 속에 내가 있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이 생각에 잠 못들까... 비 그치길 기다린다. 2020. 6. 19.
들꽃 들꽃 20.05.29 쏙 너는 하얗고 가냘프다. 내가 보는 모든 것에 니가 있고 내가 가는 모든 곳에 니가 있다. 해질녘 어디쯤에 너는 비를 맞고 바람을 이겼다. 지천의 으뜸은 비로소 조화를 이루고 내것이었다 네것이었다 하더라. 너를 엮어 팔에 묶으니 이제야 온전한 내것이었다. 시간이 지나 그 생의 절정 일 무렵 너는 소리없이 사라지더라. 다시 해가 바뀌는 동안 백색의 절개는 바람타고 내 머리에 가슴에 남았더라. 그러니 사계가 돌아 너는 다시 내게 오더라. 네 향기에 웃던날, 나도 모르게 내손을 네게 주었으니 너는 그 길가에 터 잡아 꽃씨를 뿌리더라. 가볍게...아주 가볍게... 그리고 너의 향기와 몸을 내게 선물하더라. 내 끝의 일부에 너를 품고 말하길 "언제고 올테니 이곳에 있으라." 줄기 엮은 내 .. 2020. 5. 29.